주식 하락장에서 겪은 실제 경험을 통해 감정의 흔들림을 줄이고, 투자 기준을 세운 과정을 담았습니다. 위기 속에서 얻은 작은 배움들을 진솔하게 전해드립니다.

1. 모든 게 떨어질 때에도 나는 왜 버티기로 했을까
처음 겪은 급락장은 생각보다 훨씬 무서웠습니다. 매일 주식 앱을 열 때마다 계좌는 시뻘겋게 물들었고, 손실금액은 내가 상상한 수준을 넘었습니다. 기업 분석을 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가격이 폭락하자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지금 팔아야 하나?'라는 질문만 수십 번 반복되었고, 모든 게 무너지기 시작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팔지 않고 버티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이 기업이 정말 망할 기업인가? 아닌데, 지금은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는 순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판단은 확신보다는 직감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계좌를 덮고 생각을 멈춘 게 오히려 나를 살렸습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손실을 줄이려는 조급함보다 투자 이유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나를 지켜주었습니다.
2. 공포의 순간, 나만의 투자 원칙을 만들다
급락장을 겪으며 내가 만든 첫 번째 원칙은 ‘이유 없는 매도는 하지 않는다’였습니다. 감정에 휩쓸려 팔면 후회만 남는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이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단기 하락은 참고 넘긴다. 두 번째 원칙은 ‘하루에 한 번 이상 계좌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계좌를 볼수록 감정이 요동치고, 생각이 꼬였습니다. 결국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졌고, 손절은 늘 충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에만 계좌를 점검하고, 나머지 날은 시장 뉴스만 체크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원칙은 ‘위기 속에 더 많이 공부한다’였습니다. 떨어지는 이유, 과거 위기 대응 사례, 다른 투자자들의 행동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 세 가지는 지금도 제가 지키는 투자 기준이자, 급락장을 이겨낸 나만의 방패가 되었습니다.
3.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 찾아왔다
급락장이 지나고 나면 항상 뒤늦은 후회가 따라옵니다. ‘그때 샀으면 벌었을 텐데’, ‘그 종목은 이미 두 배가 올랐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급락장 당시 손에 쥐고 있던 종목들이 조금씩 반등하자, 처음으로 '참길 잘했다'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모든 종목이 회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기준을 세우고 지킨 종목들, 특히 이유가 분명했던 기업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급락장은 공포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속에 담긴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걸요. 단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공포를 견디지 못해 기회를 놓칠 뿐이라는 사실을요. 지금까지의 내 투자 인생에서 가장 큰 수익은 항상 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기회를 찾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남들이 팔 때, 나는 그저 기다립니다. 기회는 급락장 한가운데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4. 3년 후 돌아본 내 선택의 결과
급락장에서 손을 떼지 않고 원칙을 지킨 지 3년이 흘렀습니다. 계좌는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고, 당시 남겨뒀던 종목들은 대부분 반등했습니다. 물론 100% 수익이 난 건 아닙니다.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인 종목도 있고, 다시는 회복하지 못한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금전적 손익보다도, 그 시간을 버티며 내가 배운 투자 태도와 마인드셋입니다. 나는 이제 숫자가 아닌 이유를 보게 되었고, 감정 대신 기준으로 투자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내 판단을 믿는 힘이 생겼고, 그 힘은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졌습니다. 주식투자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싸움에서 조금씩 이기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시장은 늘 오르고 내립니다. 하지만 원칙이 있다면, 그 변동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단기 수익률보다 훨씬 값진 결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