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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5년,왜 내 계좌는 마이너스일까?

by 힐링타이머 2025. 6. 2.

주식투자 5년, 수익이 아닌 손실로 남은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투자자가 쉽게 빠지는 착각과 감정의 함정을 돌아봅니다. 실전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주식계좌 확인하는 모습

 

1. 첫 수익이 ‘실력’이라 착각한 순간

처음 주식을 시작하고 첫 매수에서 수익이 났을 때, 나는 나도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에 들떴습니다. 기업을 깊이 분석하지도 않았고,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이해한 것도 아니었지만 수익이 나자 이건 내 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바로 거기서부터였습니다. 운이 실력처럼 느껴지면 위험한 판단을 계속하게 됩니다. 나는 더 많이 사고, 더 자주 사고, 더 크게 배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는 좋아 보여', '지금은 싸게 살 기회야'라는 말에 근거도 없이 돈을 넣었습니다. 투자보다 베팅에 가까웠고, 어느새 계좌는 종목이 20개가 넘었지만 뚜렷한 기준은 없었습니다. 초보자일수록 첫 수익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게 실력이었는지, 운이었는지를 스스로 구분할 수 없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2. 분산 투자라는 이름 아래 방치한 계좌

‘분산 투자’는 투자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자주 추천되지만, 초보 투자자의 분산은 대부분 제대로 된 전략이 아니라 ‘막 사놓는 것’에 불과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종목을 많이 가지면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사고, 바이오도 사고, 반도체 장비주, 게임주, 해외 ETF까지 들쭉날쭉 담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각 종목을 왜 샀는지, 어떤 기준으로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주가가 떨어질 때는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고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리가 안 되는 포트폴리오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줍니다. 분산 투자란 단순히 종목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자산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 차이를 알게 된 건 마이너스 계좌를 마주한 뒤였습니다.

 

 3. 뉴스와 수익률에 흔들린 나의 감정

주식은 숫자보다 감정이 먼저 흔들리는 시장입니다. 오늘 뉴스에서 A회사가 신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나오면 사고 싶어지고, 다음 날 그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 ‘역시 더 살걸’이라는 후회를 합니다. 반대로 주가가 급락하면 ‘팔아야 하나’라는 불안감이 앞서고, 다른 사람의 수익 인증을 보면 내 계좌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오를 때마다 불안했고, 떨어질 때마다 분노했습니다. 특히 손해가 발생했을 때는 ‘왜 이 종목만 떨어지지?’라는 생각에 화가 났고, 시장을 탓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감정에 휘둘리는 건 결국 내가 시장을 통제하려 들기 때문이었습니다. 투자에서 감정을 분리하지 못하면 계획이 흐트러지고, 충동적인 매매가 반복됩니다. 그래서 감정 정리는 투자 계획만큼 중요합니다.

 

 4. 지금의 나는 계좌보다 생각을 본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제 계좌는 마이너스입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건 ‘왜 마이너스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수익이냐 손실이냐만 보았고, 종목 수익률에 일희일비했지만 지금은 그 종목을 산 이유, 들고 있는 의미, 그리고 내 생각이 맞았는지를 되돌아보는 연습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왜 이 기업에 투자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고, 수익이 안 나더라도 후회는 줄어들었습니다. 투자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누구나 계좌가 오를 때는 자신감이 생기지만, 중요한 건 계좌가 흔들릴 때 내가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수익보다 중요한 건 내 사고력과 판단력을 길러가는 과정이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마이너스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수익이 안 나면 내가 틀렸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판단의 과정에서 얻은 배움이 훨씬 더 크다는 걸 압니다. 주식투자는 단기간 수익이 전부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내가 어떤 투자자,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느냐의 문제라는 걸 이제는 조금씩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수익률보다 사고방식을 점검하며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