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주식을 시작하고 나서 1년. 그동안의 매매 중 가장 후회됐던 순간을 돌아보았습니다. 감정과 충동에 휘둘렸던 경험이 어떻게 나를 성장시켰는지, 초보자의 진솔한 후기를 담았습니다.

감정에 따라 움직인 매수 버튼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 종목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타이밍’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하면 수익도 빨리 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죠. 문제는, 그 판단이 대부분 감정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상승하는 종목을 보면 ‘나만 빠질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였고,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기업을 보면 왠지 나도 참여해야 할 것 같은 심리가 생겼습니다. 당시 저는 매수 버튼을 누를 때마다 스스로를 분석했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불안, 기대, 조급함 같은 감정이 매매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한 시간 만에 급등한 종목에 무작정 들어갔다가, 몇 분 뒤 급락을 맞고 손실을 본 적도 있습니다. 감정적인 매수는 결국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손익보다 심리적 피로를 더 크게 남겼습니다. 주식에서 중요한 건 ‘생각보다 기다리는 힘’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매수를 눌렀던 순간이 후회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실적보다 ‘감성’으로 고른 종목
처음엔 실적을 제대로 보는 법도 잘 몰랐습니다.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기업이나, ‘분위기 좋아 보이는’ 종목에 끌렸고, 기업의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이름이 익숙하니까’,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라는 이유로 선택하곤 했습니다. 어떤 종목은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서, 혹은 내가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라서 매수했지만, 알고 보니 실적은 적자에 부채도 많았습니다. 그땐 브랜드 호감도와 기업의 재무상태를 완전히 혼동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기업이 언젠가 좋아질 수도 있지만, 그건 ‘기대’일 뿐 ‘근거 있는 판단’은 아니었습니다. 감성으로 선택한 주식은 쉽게 만족하고 쉽게 실망하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객관적인 수치나 경영 지표보다 ‘느낌’을 앞세우다 보니, 매수한 뒤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내가 왜 이 종목을 골랐는지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투자라는 이름으로 감정 소비를 한 셈이었습니다. 이후로는 종목을 고를 때 ‘내가 이 기업에 왜 투자하려는가’를 직접 써보고, 감정이 개입되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포기할까 고민했던 시기
투자를 시작한 지 반년쯤 되었을 무렵, 계좌 수익률은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시세를 확인하면서 ‘오늘은 오르려나’ 기대했지만,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어느 날은 손절 후 급등을 목격하고, 또 어떤 날은 매수하자마자 하락해버리는 흐름에 좌절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자연스럽게 ‘나는 주식이랑 안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수익 인증을 올리며 성과를 자랑하는데, 저는 그들보다 더 노력했는데도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인터넷 검색 기록엔 ‘주식 포기해도 될까’, ‘계좌 회복 불가능?’ 같은 키워드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우연히 접한 한 문장—“계좌보다 먼저 깨지는 건 마음이다”—가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결국 시장이 나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정에 휘둘려 시장을 떠날 뻔했다는 걸 깨달았죠.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을 붙들고, 감정을 내려놓는 연습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 선택이 이후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결국 나를 성장시킨 결정
1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실수와 후회는 모두 성장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급등주를 쫓던 습관, 감정적인 매수, 실적 무시 등은 그때는 분명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를 더 나은 투자자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종목을 고를 때 수익률보다 기업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먼저 보게 되었고, 매수 후에도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아직도 완벽한 투자는 어렵지만, 적어도 이제는 실수의 패턴을 알게 되었고, 그 패턴을 줄여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만의 원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때로는 가장 후회되는 선택이,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키는 결정이 되기도 합니다. 초보 시절의 경험은 분명 아프고 불편했지만, 그 시간 덕분에 지금은 조금 더 단단해졌다고 느낍니다.
결론은
주식 입문 1년차, 가장 후회했던 선택들은 결국 내가 직접 부딪히며 배운 교과서였습니다. 감정에 휘둘리고 감성으로 종목을 골랐던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건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돌아보는 태도였습니다. 후회는 투자자의 흔한 감정이지만, 그 감정을 발판 삼아 성장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자산이 됩니다.